Perplexity가 사용자 대화를 Meta와 Google에 넘겼다, 집단소송이 터진 AI 검색의 민낯
Perplexity AI가 사용자 대화를 Meta/Google에 몰래 전송했다는 혐의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Incognito 모드도 무력화됐다는 주장까지, 6번째 소송에 직면한 AI 검색의 위기를 분석한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AI 검색." Perplexity AI가 스스로를 소개하던 방식입니다. 그런데 그 AI 검색이 사용자의 대화를 Meta와 Google에 몰래 넘기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2026년 4월 1일, 유타 주 거주 남성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샌프란시스코)에 Perplexity AI를 상대로 집단소송 을 제기했습니다. 사건번호 3:26-cv-02803. 피고는 Perplexity AI Inc.뿐 아니라 Meta Platforms Inc.와 Alphabet Inc.(Google)까지 포함됩니다. 핵심 혐의는 명확합니다. Perplexity가 홈페이지 접속 시 "감지 불가능한(undetectable)" 추적 소프트웨어 를 사용자 기기에 설치하고, AI 검색 엔진과 사용자 간의 대화 전체를 Meta와 Google에 동의 없이 전송했다는 것입니다. Incognito 모드를 켠 상태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주장이 이 소송을 더욱 심각하게 만듭니다.
이번 소송은 Perplexity AI가 직면한 최소 7번째 주요 법적 분쟁 입니다. 저작권, 상표권, 스크래핑에 이어 이제 프라이버시까지. 210억 달러 밸류에이션의 AI 검색 유니콘이 법적 위기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광고 없는 AI 검색이라는 약속
Perplexity AI의 성장세는 놀라웠습니다. 전 Google, DeepMind, OpenAI 연구원 출신인 Aravind Srinivas CEO가 이끄는 이 스타트업은 "AI 기반 답변 엔진"이라는 포지셔닝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약 4,500만 명, 누적 펀딩 15억 달러 이상, 밸류에이션 약 210억 달러. Jeff Bezos, NVIDIA, SoftBank Vision Fund 2, Databricks 등 쟁쟁한 투자자들이 줄을 섰습니다.
이 성장의 핵심 동력 중 하나가 "광고 기반이 아닌 AI 검색" 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Google이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로 수익화하는 모델을 운영하는 반면, Perplexity는 구독(Pro/Max)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프라이버시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개발자와 기술 종사자 사이에서 Perplexity가 빠르게 채택된 데에는 이 신뢰가 한몫했습니다.
그런데 그 신뢰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실 경고 신호는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Perplexity의 공식 프라이버시 정책에는 "쿠키 및 Google Analytics 등 제3자 분석 도구"를 사용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수집 데이터의 약 36%가 제3자와 공유 됩니다. "광고 없는 AI 검색"과 "데이터를 제3자와 공유하는 AI 검색" 사이의 괴리가 점점 드러나고 있었던 셈입니다.
AI 검색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프라이버시는 이미 핵심 전장이었습니다. Google은 광고 기반 모델로 대규모 사용자 추적을 하고, ChatGPT는 대화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활용합니다(옵트아웃 가능). 반면 Brave Search는 제로 트래킹과 독립 인덱스로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에 놓고, DuckDuckGo는 익명 AI 검색을 제공합니다. Perplexity는 이 스펙트럼에서 Brave에 가까운 쪽을 자처했습니다. 적어도 마케팅에서는 그랬습니다.
감지 불가능한 트래커, Incognito도 뚫렸다
이번 소송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사용자, Perplexity 홈페이지 접속
사용자 ↔ AI 대화 전체 수집
- 이 흐름은 소송 원고의 혐의이며, 법원에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원고에 따르면, Perplexity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그 순간 사용자 기기에 "감지 불가능한(undetectable)" 추적 소프트웨어가 다운로드됩니다. 이 트래커가 하는 일은 사용자와 Perplexity AI 검색 엔진 사이의 대화 전체 에 대한 접근 권한을 Meta와 Google에 부여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검색어가 아니라 대화 컨텍스트 전체입니다.
원고가 특히 문제를 삼는 것은 Incognito 모드의 무력화 입니다. Perplexity는 자체 Incognito 모드를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프라이버시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소송에 따르면, 이 모드를 활성화한 상태에서도 데이터가 동일하게 전송되었습니다. 사용자의 명시적 프라이버시 선택을 기술적으로 우회한 셈입니다.
원고는 가족 재정 상태, 세금 의무, 투자 전략 등 민감한 개인 정보 를 Perplexity 챗봇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정보가 Meta와 Google에 넘어갔다면, 그리고 그 데이터가 광고 타겟팅이나 제3자 재판매에 사용되었다면, 이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에 해당합니다.
소송은 캘리포니아 프라이버시법(CCPA/CPRA) 과 연방 및 주 컴퓨터 프라이버시 및 사기법 위반을 적용 법률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각 당사자의 반응은 어떨까요? Perplexity의 대변인 Jesse Dwyer는 Bloomberg에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해당 설명에 부합하는 소송을 송달받은 바 없어 그 존재나 주장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원문: We have not been served with any lawsuit matching that description and therefore cannot confirm its existence or allegations.)
Meta는 광고주가 민감한 정보를 제출하는 것은 자사 규정에 위배된다는 Facebook 도움말 페이지를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Google은 즉시 논평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소송은 아직 혐의 단계 입니다. 원고의 주장이 법원에서 입증되지 않았으며, Perplexity 측은 소송 자체를 송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혐의의 구체성(감지 불가능 트래커, Incognito 무력화, 특정 데이터 유형)과 집단소송이라는 형태가 이 사건의 잠재적 파급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소송의 바다에 빠진 Perplexity, 7건의 법적 분쟁 총정리
이번 프라이버시 집단소송은 Perplexity가 직면한 법적 위기의 최신 챕터 일 뿐입니다. 2024년부터 이 회사에 쏟아진 소송의 규모와 다양성은 AI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입니다.
2024년 10월, Dow Jones/NY Post 저작권 소송. Dow Jones & Company와 New York Post가 남부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혐의는 뉴스 기사의 "대규모 불법 복제"와 "Skip the Links" 기능으로 원본 사이트를 우회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판사는 Perplexity의 기각 신청을 거부했고, 사실 증거개시(fact discovery) 마감은 2026년 6월 4일, 사전 심리는 7월 14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2025년 1월, 상표권 침해 소송. 2017년에 설립된 소프트웨어 회사 Perplexity Solved Solutions가 "Perplexity" 이름에 대한 연방 등록 상표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25년 8월, 일본 신문사 소송.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 닛케이가 12만 건의 기사에 대한 "무임승차" 사용과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습니다. AI 검색의 저작권 문제가 미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25년 10월, Reddit 데이터 스크래핑 소송. Reddit Inc.가 DMCA 제1201조 우회 방지 규정 위반, 부당이득, 불공정 경쟁을 혐의로 제기한 이 소송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Reddit은 Perplexity를 "북한 해커"에 비유 했습니다. Google만 크롤링할 수 있는 테스트 게시물이 수 시간 내에 Perplexity 결과에 등장한 것을 증거로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공동 피고에는 리투아니아 데이터 스크래퍼 Oxylabs와 "전직 러시아 봇넷"으로 묘사된 AWMProxy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5년 11월~2026년 3월, Amazon Comet 소송. Amazon이 Perplexity의 AI 쇼핑 에이전트 Comet이 자사의 비밀번호 보호 영역에 무단 접근했다며 제소했습니다. 2026년 3월 10일 판사가 예비적 금지명령을 발부하며 "사용자의 허락은 있었지만 Amazon의 승인은 없었다" 는 중요한 법적 구분을 했습니다. Perplexity는 3월 11일 항소했고, 항소법원이 금지명령을 일시 중지하여 잠시 숨을 돌리고 있지만 본안 재판은 진행 중입니다.
2025년 12월, New York Times 저작권 소송. 수백만 건의 기사에 대한 "대규모 불법 복제 및 배포"를 혐의로 제기된 이 소송 역시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 목록에 더해, Wired와 Cloudflare의 조사에 따르면 Perplexity는 위장된 user-agent 문자열 로 robots.txt를 우회하는 비공개 크롤러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EO Aravind Srinivas가 All-In Podcast에서 AI로 인한 실직에 대해 "일을 싫어하니 기뻐해야 한다"며 "영광스러운 미래"라고 발언하여 비판을 받은 것도 기업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작권에서 시작해 상표권, 스크래핑, 무단 접근, 그리고 이제 프라이버시까지. 소송의 영역 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단일 이슈가 아니라 Perplexity의 사업 모델 자체에 대한 법적 도전이 여러 방면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AI 도구를 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번 소송이 아직 혐의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무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무겁습니다.
| 항목 | Perplexity AI | Google Gemini | ChatGPT | Brave Search |
|---|---|---|---|---|
| 비즈니스 모델 | 구독 중심 | 광고 기반 | 구독 + API | 광고 없음 |
| 제3자 트래커 | Google Analytics + 추가 트래커 혐의 | 자사 광고 네트워크 | 제한적 | 제로 트래킹 |
| 데이터 학습 사용 | 기본 활성화 / 옵트아웃 | 활성화 | 옵트아웃 가능 | 사용 안 함 |
| 비공개 모드 | Incognito 효과 의문 (소송 혐의) | 제공 | 일시 대화 모드 | 기본 비공개 |
| 주요 소송 | 7건+ 동시 진행 중 | 반독점 다수 | NYT 등 저작권 | 없음 |
첫째, AI 챗봇에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관행 에 대한 재고가 필요합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이 AI 검색에 재정 상황, 의료 증상, 사업 전략 같은 민감한 정보를 입력합니다. 이런 대화가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사용 패턴 자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둘째, Incognito 모드의 신뢰성 문제입니다. Perplexity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Google Chrome의 Incognito 모드도 유사한 집단소송을 겪었습니다. AI 서비스가 제공하는 프라이버시 모드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 어떤 데이터가 여전히 수집되는지를 사용자가 검증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근본적 문제입니다.
셋째, AI 서비스 선택 기준의 변화 입니다. 지금까지 AI 검색 도구를 고를 때 정확성과 속도가 주요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프라이버시 관행이 동등하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Brave Search처럼 제로 트래킹을 표방하는 서비스, 또는 로컬에서 실행되는 AI 도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넷째, Enterprise 고객에 대한 영향 입니다. 기업은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민감합니다. Perplexity Enterprise를 사용하는 조직이라면 이번 소송의 진행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입니다. 내부 기밀이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관점에서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AI 서비스를 제품에 통합할 때, 해당 서비스의 데이터 처리 파이프라인 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API 호출 시 어떤 데이터가 제3자와 공유되는지, 프라이버시 정책이 실제 기술 구현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반응, 신뢰의 균열
Bloomberg이 이 소송을 1차 보도한 뒤, CNBC, The Register, Engadget, TechCrunch, Analytics Insight 등 주요 테크 매체가 일제히 후속 보도했습니다. 보도의 톤은 대체로 Perplexity의 반복되는 법적 분쟁 패턴 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단일 사건이 아니라 "체계적 문제"라는 시각입니다.
프라이버시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두 가지 지점이 강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나는 "AI에 민감한 재정 정보를 넣었는데 그게 Meta에 갔다면"이라는 시나리오에 대한 공포입니다. AI 챗봇이 일종의 디지털 일기장이 된 사용자에게 이는 심각한 배신감으로 다가옵니다. 다른 하나는 "프라이버시를 마케팅 도구로만 사용한 것 아니냐" 는 비판입니다. 광고 없는 AI 검색을 표방하면서 뒤에서는 데이터를 광고 기업에 넘겼다면, 이는 단순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넘어 기만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감지됩니다. Hacker News의 이전 Perplexity 관련 스레드에서는 이미 데이터 수집 관행에 대한 불신이 존재했습니다. Reddit 소송 관련 스레드에서는 "집단소송 시작되면 알려달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제 실제로 시작된 셈입니다.
한편으로는 신중한 시각도 있습니다. 소송이 제기된 것과 혐의가 입증된 것은 다르다는 점, 그리고 Google Analytics 같은 제3자 분석 도구 사용이 업계에서 일반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만, "감지 불가능한 트래커"와 "Incognito 모드 무력화"라는 혐의가 일반적인 분석 도구 사용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반론이 우세합니다.
집단 인증이 되면, 판이 바뀐다
이번 소송의 향후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집단 인증(class certification) 여부입니다. 현재 이 소송은 "proposed class action", 즉 집단소송으로 제안된 상태입니다. 법원이 집단을 인증하면 원고 수가 대폭 확대되어 Perplexity가 직면하는 법적 리스크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이론적 최대치이며, 실제 배상액은 집단 인증 범위, 귀책 입증 정도, 합의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CCPA/CPRA 위반이 인정되면, 사용자당 $100~$750의 법정 손해배상 이 가능합니다. Perplexity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약 4,5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잠재적 배상 규모는 최소 45억 달러에서 최대 337.5억 달러 에 이릅니다. 현재 밸류에이션(210억 달러)을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물론 이는 이론적 최대치이며 실제 배상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규모 자체가 존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사업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연이은 소송은 투자자 신뢰 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 펀딩 라운드에서 프라이버시 관련 법적 리스크가 밸류에이션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ARR 6억 5,600만 달러 전망이라는 성장 스토리만으로는 7건의 동시다발적 소송을 상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AI 업계 전체에 대한 파급효과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 소송이 진전을 보이면, AI 서비스의 제3자 트래커 사용에 대한 전면적 감사 가 촉발될 수 있습니다. FTC나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이 AI 프라이버시 관행에 대한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Brave Search, DuckDuckGo 같은 프라이버시 중심 서비스는 이를 차별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더 근본적으로, 이번 사건은 AI 서비스의 신뢰 모델 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AI 챗봇에 이전에는 검색 엔진에 넣지 않았을 수준의 깊은 개인 정보를 공유합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주는 친밀감이 더 많은 정보 공유를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그 정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AI 서비스의 기본 요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이번 소송이 AI 업계 전체에 남기는 메시지입니다.
Perplexity는 "광고 없는 AI 검색"이라는 약속으로 4,500만 사용자를 모았습니다. 그 약속이 지켜졌는지를 이제 법원이 판단하게 됩니다. AI 검색을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할 재판입니다.